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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24) -경희대의 부상과 전이락 선생님 서거-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 미식축구

1966년은 내가 미식축구를 시작했던 해다. 당시의 대학 내에서 미식축구는 새로운 대학문화로 대표되었으며 젊음을 대상으로 소위 “청춘물”이라는 영화에도 미식축구가 많이 등장하곤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협회는 매우 지처 있었다. 1962년에 취임하였던 당시 문공부 장관이시던 임성훈회장은 협회를 떠났고, 마땅한 후임자 없이 떠돌고 있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하여 학생연맹회장 겸 협회 부회장이신 전이락 선생님이 한일 교류전을 열기위하여 일본을 방문을 준비하고 계셨다.

전이락 선생님 일본에서 급서,
한일교류전 준비 중
66년 4월 어느 날 전이락 선생님은 장박 선생님과 함께 수원 농대운동장에 연습을 하고 있는 우리를 찾아오셔서 곧 일본에 가게 되니 열심히 하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국내일간지에 보도 된 한단의 기사는 우리를 매우 실망시켰다. "한일 미식축구 교류전을 추진하려고 일본을 방문 중인 전이락 미식축구 협회 전무이사가 일본에서 뇌일혈로 쓰려지셨다가 게이오대 병원에서 서거하셨다."라는 중앙일보의 기사였다. 우리 미식축구 선구자이신 큰 기둥이 돌아가신 것이다. 이 후 실제적인 한일교류전은 1972년 고려대가 일본을 원정할 때까지 6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1966년 8월24일 국내 일간지 전선생님 별세 보도기사

66년 춘계 경희대 고려대 경기전 인사/ 경희대 OB 윤종완교수 제공

경희대 대학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
1966년 춘계대학리그전은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대방동에 위치한 공군사관학교 럭비구장에서 열렸다. 기존의 7개 대학에서 단국대와 중앙대가 빠지고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5개 대학이 리그전으로 경기를 가졌다. 이후에도 단국대와 중앙대 미식축구부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25년 후 1990년에 중앙대는 다시 부활을 했고 현재 대학의 중심적인 팀으로 활발한 활동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66년 춘계 경기 첫날 경희대는 고려대를 42-0으로 대파하고, 둘쨋날에는 서울대를 28-0으로 눌렀으며, 연이어 성균관대와 한양대를 누루고 4전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였다. 경희대는 체육학과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있었던 팀으로 발이 무척 빨랐다. 특히 고교때 육상선수 출신인 러닝백 윤종완(경희고)과 강태홍(배재고), 후에 거창고에서 교편을 잡았던 우리에게 “짜장”이라고 잘 알려진 리시버 김태식 등이 주축이 되어 팀을 전승으로 이끌었다. 한양대가 3승 1패로 준우승을 성균관대가 2승 2패로 3위를 차지했으며 서울대는 고려대의 기권으로 1승3패로 4위를 차지했다.

1966년 5월 19일 조선일보 대학 춘계 결과 보도 기사

1966년 춘계리그 종합
일시 및 장소: 66.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대방동 공군사관학교
결과: 우승/경희대(4승), 준우승/한양대(3승 1패), 3위/성균관대 2승2패) 4위/서울대(1승 3패) 5위/고려대(4패)

1966년 추계 경희대와 성균관의 경기

경희대 춘계에 이어 추계도 패권
이해 10월에 열린 제 5회 추계 대학리그전은 한양대, 창동 성균관대구장, 경희대구장으로 돌아가며 열렸다. 이 대회에서도 경희대는 첫날 성균관대를 대파하고, 이어 서울대, 한양대, 고려대를 차례로 격파하고 4전 전승으로 우승을 하였다. 이해 경희대는 춘추계 대회 모두 쓸어 담았으며 이 기세는 이듬해 춘계리그까지 지속된다. 2위는 역시 한양대가, 3위는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가 모두 1승 3패로 동율을 이루었다. 고려대 1승은 첫날 서울대를 22-6으로 누른 것이고, 서울대 1승은 성균관대를 32-0으로 이긴 것이고, 성균관대는 고려대에 기권승을 거둔 것이다.

66년부터 대학미식축구 대회는 서울운동장을 떠나 변두리 대학 운동장으로 방황하는 신세가 되었다. 자연히 매스컴의 시야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고 한동안 언론의 기록을 찾기가 힘들어 졌다.

1966년 10월 서울대 한양대 경기에서 서울대 김승호의 역주/경희대 구장

1966년 추계리그 종합

일시 및 기간: 1966. 10/ 성균관대 창동 구장, 한양대 구장, 경희대 구장
경기결과:우승/경희대(4승), 준우승/한양대(3승 1패), 3위/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공동 1승 3패

1966년 추계 서울대와 한양대 경기전 인사 중앙에 계신 주심은 장박 선생님

인용자료
1. 중앙일보: 1966년 8월 25일
2. 조선일보: 1966년 5월 19일 춘계리그 결과 보도기사
3. 개인면담: 최인형(미식축구원로, 와세다, 2010년 작고)/장박(미식축구 원로 1980년 작고)/장근일(62학번, FB) 고려대OB)/윤종완(63학번, HB) 경희대OB, 전상명대 교수, 대한미식축구협회 전무이사 역임/최영언(62학번, 한양대 OB 전 MBC 보도국장)/조복영(65학번, 한양대 OB)/김성구(61학번, 한양대 OB)/주원복(미식축구원로, 작고) 양성균(중앙대, 미식축구 원로)
4. 박경규: 개인 소장 자료

협조사항: 본 컬럼을 위하여 자료수집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가 나 갈수 있으니 미식축구인들의 이해를 바라며 혹시 추가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또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가지고 계신분, 초창기 협회 창립에 관여하셨던 분을 알고 계신 분, 그리고 아직 생존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다음의 연락처로 연락 바랍니다.

연락처: 053-950-4909, kkpark@knu.ac.kr

글쓴이: 경북대 명예교수 박경규